선짜는 옛날에 섬이었습니다
다낭에서 후에로 기차를 타고 가다가 하이반 기슭의 만을 따라 선로가 이어지는 구간에 이르면, 바다 쪽 창문 너머로 물 건너편에 자리한 선짜가 보입니다. 짙푸른 산덩이가 양 끝을 완만하게 바다로 내리고, 옆의 도시는 가느다란 집들의 띠로만 남습니다. 그곳에서 바라보면 선짜는 영락없는 섬처럼 보입니다.

옛날에는 이곳이 정말로 섬이었어요.
그 섬에는 세 개의 산이 있습니다
선짜는 예전에 세 개의 산이 있는 섬이었으며, 옛사람들은 각 산의 모양에 따라 이름을 붙였습니다. 남동쪽 봉우리는 전설 속 동물인 응에(猊)가 바다를 향해 뛰어오르는 모습처럼 보여서 혼응에라고 불렸습니다. 무이응에(응에곶)는 지금도 그 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. 서쪽 봉우리는 매의 부리처럼 뾰족해서 '매부리'라고 불립니다. 북쪽 봉우리는 말의 목처럼 길어서 '말목'이라고 불립니다.
그 당시 섬과 육지 사이에는 바다가 있었습니다. 해안을 따라 흐르는 물살이 퇴적물을 실어 와 해마다 조금씩 쌓였고, 오랜 세월이 지나 육지에서 산기슭까지 이어지는 땅줄기가 되었습니다. 그때부터 섬은 반도가 되었습니다.

그 좁은 땅은 지금은 시가지가 되었습니다. 산 위에 서서 남서쪽을 내려다보면, 한강과 바다 사이에 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평지가 바로 옛날의 연결 지점입니다. 오늘날 선짜에 오르는 사람들은 배를 한 번도 타지 않고 시내에서 산까지 단숨에 차를 몰고 가기 때문에, 자신이 옛날의 섬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.

거리는 산기슭에서 멈춘다
선짜는 세 면이 바다에 접해 있고, 한 면만 육지와 이어져 있습니다. 도시는 산기슭까지 뻗어 나가다 그곳에서 멈춥니다. 그 위로는 여전히 숲이 펼쳐져 있으며, 이곳은 오래전부터 자연보호구역이었습니다. 처음 몇 굽이를 지나면 거리는 사라지고, 한쪽에는 산 절벽, 다른 한쪽에는 바다만 남습니다. 뒤를 돌아보면 도시는 이미 물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.



숲에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영장류 중 하나인 붉은다리두크원숭이 무리가 도심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나무 위에서 살고 있습니다. 그리고 그곳에는 800년이 넘도록 서 있는 반얀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.
나무의 높이는 약 22미터입니다. 수관에서 기근이 땅으로 늘어져 점차 자라 줄기가 되었으며, 현재 본줄기와 곁줄기를 모두 합치면 둘레가 85미터에 이릅니다. 가운데에 서 있으면 마치 기둥으로 이루어진 숲속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. 이 나무는 다낭에서 최초로 베트남 유산 나무로 인정받은 나무입니다.

방문하시는 분들은 나무 줄기에 이름을 새기지 말아 주세요. 예전에 새겨진 자국들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고, 나무는 앞으로 수백 년 동안 그것을 더 짊어지고 살아야 합니다.
옛 섬 위에 서서 돌아보며
북쪽 굽잇길에서는 산길이 만 건너편의 하이반을 정면으로 바라보는데, 바로 후에로 가는 철길이 지나가는 곳입니다. 기차에 앉아 건너다보면 선짜가 보이고, 이곳에 서서 건너다보면 철길이 보입니다.

한쪽에는 하이반, 다른 한쪽에는 선짜, 두 산줄기가 다낭만을 품에 안고 있습니다. 날씨가 궂은 날에는 이곳 위에 서서 비구름이 만 위를 가로질러 지나가는 모습까지 볼 수 있을 때도 있습니다.

사람들이 이곳에 올라오면 자주 들르는 곳들은 높이 67미터의 해수관음상부터 산기슭 아래의 한적한 해변들까지 모두 그 옛 섬 위에 자리하고 있어요.

바다가 이 섬을 육지와 잇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, 이곳 사람들이 그곳이 한때 섬이었다는 사실을 잊는 데는 몇 세대면 충분했습니다. 다음에 기차를 타고 후에로 가실 때는 바다 쪽 창가에 앉아 만 건너편을 바라보세요. 그 섬이 여전히 그대로 그곳에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.
사진: Christophe95 및 Wikimedia Commons. 반얀나무 사진: Hoài Nam, 다낭 신문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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